소설 구운몽은 17세기 조선 숙종 때 한글로 쓰인 소설입니다. 김만중이 유배지에서 아들을 걱정하고 계실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한국 고전 소설가운데 문학적으로 평가받는 뛰어난 작품으로 액자식 구조인 "환몽구조"를 취해 주인공이 꿈과 현실을 오가며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었습니다.
구운몽의 등장인물
- 성진 : 육관대사의 제자로 부처의 법을 전하러 용궁에 갔지만 그곳에서 술과 여자에 빠져 세속에 물든 인물입니다. 저승에서 힘센 역사들에게 잡혀 부처님의 세계에서 추방당하고 양소유라는 인물로 환생합니다.
- 육관대사 : 중국에 불교를 전하기 위해 인도에서 건너온 고승으로 성진의 스승입니다. 속세의 부귀영화를 꿈꾸는 성진과 팔선녀를 하룻밤 꿈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 양소유 : 성진이 환생한 인간으로 인간으로 천리의 장원이라 불리는 뛰어난 장군입니다. 결국 승상에 오르며 2처 6첩을 거느리는 부귀영화를 누립니다.
- 팔선녀 - 성진이 용궁에서 만난 여덟 명의 선녀로 각각 진채봉, 계섬월, 적경홍, 이소화, 심요연, 백능파, 만옥연, 두운선이라는 이름을 가집니다. 성진이 꿈에서 만나는 여자들은 모두 팔선녀의 환생입니다.
- 양처사 : 양소유의 아버지로 본래 인간이 아닌 신선이지만 아내가 걱정되어 속세에 머물렀으나 비범하게 자라는 아들을 보고 떠납니다.
- 유부인 : 양소유의 어머니로 나이 오십이 넘어 양소유를 낳았지만 아들 덕에 큰 부귀영화를 누리고 평온하게 살다 세상을 떠납니다.
- 두련 사 : 유부인의 외사촌 형제로, 양소유가 과거를 보러 갈 때 후견인이 되어주며 정경패라는 예쁘고 집안 좋은 아가씨를 소개해주려니 반드시 과거에 급제해야 한다고 합니다.
- 정사도 : 정경패의 아버지로 대신이었으나 병으로 관직을 그만둔 상태입니다. 양소유의 장인어른으로 정경패가 양소유에게 속은 게 분해서 시집가기 싫다고 할 때 오히려 양소유를 두둔합니다.
- 최부인 : 정경패의 어머니, 태후가 정경패와 양소유와의 혼인을 취소시키려 할 때 마음고생을 했지만 결국 태후가 정경패를 양녀로 들이며 서로 화해합니다.
- 정신삼 : 정경패의 사촌이자 양소유의 절친인 인물로 장난을 좋아하는 성격으로 정경패가 양소유를 속일 때 협조합니다.
구운몽 내용
선계에서 불도를 수행하던 성진은 용궁에 법을 전하러 갔다가 그곳의 여덟 선녀에 빠지고 세속의 욕망을 고민하는 것을 스승에게 들켜 여덟 선녀와 함께 세속으로 떨어져 양처사의 아들, 양소유라는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아버지는 곧 집을 떠나고 어머니의 손에 키워집니다.
양소유는 과거를 보러 경사로 가던 중 장안에서 처음 만난 팔선녀 진채봉과 혼인을 언약하고 이듬해 다시 과거를 보러 가던 양소유는 기생 계섬월과 인연을 맺고 과거에 급제한 양소유는 어머니의 친척인 정사도의 사위로 정해졌지만 딸이 아닌 가춘운으로 하여금 선녀처럼 꾸며 양소유와 인연을 맺게 합니다.
이렇게 양소유는 승상까지 오르고 여덟 부인을 얻어 부, 명예를 모두 얻어 잘 살게 되었지만 죽으면 어차피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생각이 겹쳐 양소유는 모든 세속의 것을 놔두고 떠날 마음을 먹습니다. 그때 자신을 알고 지냈다는 인물이 나타납니다.
그는 양소유와 화담을 나누며 양소유에게 춘몽에서 깨어나지 않았다는 말을 하고 양소유가 이를 묻자 환술을 부려 그의 눈앞을 흐리게 하더니 성진의 모습으로 깨어납니다.
구운몽의 메시지
이 소설은 매우 불교적인데 삼국유사에도 실린 설화 "조신의 꿈"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조신은 불도를 닦던 젊은 승려로 절에 찾아온 미녀에게 마음을 빼앗겨 함께 도망하지만 세속에서 미녀와 함께 온갖 고난을 겪고 나이 들어 불도를 버리고 환속한 것을 후회하는 순간 깨어보니 모두 꿈이었고 그래서 구도에 더욱 정진하는 삶을 살았다 하는 이야기로 구운몽과 매우 흡사한 전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구운몽의 결말은 공 사상으로 끝나지만 그 결론에 다다르기 위해 승상으로서의 삶의 묘사한 부분이 매우 크고 재미있습니다. 현실세계에서 모든 것을 가진 후 죽기 전에 모든 것이 죽음 앞에는 다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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